지원과 합격
청년여성멘토링 이란 여성가족부에서 주관하는 사업으로 다양한 분야로 진출한 여성 리더들이 멘토가 되어, 청년여성 (대학생, 취업준비생, 사회초년생) 의 진로 상담과 커리어 개발을 비롯한 멘토링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이다. 관심 분야의 커리어로드맵을 개발하고자하는 멘토링이 필요한 청년여성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소프트웨어 전공으로 대학교를 다닌 지 (휴학을 포함해) 5년이 되어 간다. 처음 학과에 들어와서 2학년까지는 큰 관심이 없어 이 분야로 나아가고자 하는 마음이 없었다. 그래서 2학년을 마친 후 곧바로 휴학을 했고 1년의 자유로운 시간 동안, 타 전공들을 경험해보았다. 먼길을 돌고 돌아 다시 ㅍ소프트웨어 전공으로 돌아왔고, 3학년부터 4학년 1학기까지 학과 생활에만 충실히 해왔다. 처음 접하는 지식들같은 느낌이라 정신 없이 보냈다는 느낌이 없잖아 있었고.. 문득 돌아보니 기억에 남는 전공 내용이 없다는 걸 알았다.
진로에 대해 막연한 생각만 가졌을 뿐, 정확히 무엇을 할 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모르겠다는 생각이 컸다. 지금까지 교수님과의 상담이나 강연은 많이 들어왔지만, 멘토링이나 코칭은 직접 받아본 경험이 없다. 진로의 방향을 또렷히 하고, 같은 분야를 공부하고 현업에 종사 중인 누군간의 목소리를 듣고 배우고 싶었다. 그 마음을 담아 지원서를 작성했다.
1. 본인을 소개해주세요.
2. 청년여성멘토링에 지원하게 된 동기를 적어주세요.
3. 지원하는 멘토링 분야의 순위를 선택해주세요.
4. 본인이 1순위로 지원한 이유를 적어주세요.
위 4가지 질문에 성실히 답변하였고, 최종적으로 '2020 청년여성 멘토링' IT 분야에 함께 하게 되었다. 앞으로 4개월간 (2020.8 ~ 11) 함께 할 멘토님은 카카오 안드로이드 개발 파트장, 이별임이셨다 ! 카카오의 파트장님을 실제로 뵐 생각에 두 근 두 근 .. 함께 참여하게 되는 멘티는 나를 포함하여 5명 !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함께 의미 있고, 서로 발전해나갈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발대식
비가 쏟아지던 날 오전, 첫 만남을 가졌다.
궂은 날씨 때문에 약속 시간을 조금 넘긴 시점에서 멘토ㆍ멘티 그룹 발대식이 시작되었다.
발대식은 '브랜드살롱 공원' 에서 진행되었다. 건물들 사이에 숨겨져있는 아늑한 공간이었고, 도착했을 때는 다과가 테이블 위에 잔뜩 놓여져 있었다. 대여한 장소였기에 우리끼리의 발대식을 소곤소곤 진행할 수 있어 좋았다. 처음에는 멘토 간담회 영상-장관님 인사말씀 및 멘토 공동선언-을 시청하였고, 이후 본격적으로 멘티ㆍ멘토 간 대화가 시작되었다. 멘티는 경영 계열 2명, IT 계열 3명 총 5명이 한 팀이 되었다.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진 후, 앞으로 멘토링 기간 동안 활동 내용에 대해 설계하는 시간을 가졌다. 멘토링을 해본 경험이 없어, 단순히 '청년'에 초점을 맞춰 취업을 위한 도움을 받을 것이라 생각했다. 대화를 해나가며 취업보다 전공 역량을 늘려가는 것이 목표입을 알고, 그에 맞추어 계획을 세웠다. 우리끼리 팀 내의 규정ㆍ일정을 세웠고, 또한 멘토링을 통해 하나의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한다 <-new! 는 것도 듣게 되었다. 그를 위해 앞으로 회의 시간에 아이디어를 모으기로 계획을 세웠다.
처음에는 긴장했는데, 다들 열정 넘치고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는 것을 듣고 나니 한결 편안한 감정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 올해 남은 기간 동안 함께 하게 될 이들과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 !
회의
발대식 이후 우리만의 정식 멘토링이 시작되었다. 코로나로 혼란스러운 시기 속에 다음 멘토링 일정을 잡기 점점 더 어려워지는데, 상황이 심각해지기 전에 '고릴라 스페이스' 에서 만남을 가졌다. 가는 길이 상상 이상으로 오르막길이라 약간 힘겨웠지만, (네이버 지도만 신뢰한 결과ㆍㆍ) 회의 장소는 넓고 아늑한 느낌이 가득한 곳이었다. 음료와 다과를 시켜 먹을 수 있었고 ! 카페 이름 따라 귀여운 고릴라 인형들이 가득 가득 자리를 메꾸고 있었다.
지난 발대식 시간에 정한 멘토링 스케줄에 따라 이번주 (2020.08) 회의 사항은, (1) 카카오 Q&A : 카카오 안드로이드 팀장님인 멘트님께 카카오와 업계에 관련하여 궁금한 점을 질문 (2) 아이디어 스피치 : 멘토링 기간 동안 제작할 서비스에 대한 아이디어와 요구사항 목록 발표 였다. 총 3시간 동안 회의를 진행하였고, 우리 팀은 '노션' 을 활영하여 팀의 일정과 프로젝트를 관리하기로 하였다.
◾ Q & A
아직 취업에 대해 깊게 생각하거나, 가고 싶은 기업을 명확히 설정한 것이 아니라 그런지 막상 질문 사항을 적어보려 했을 때는 고민이 되었다. 그래서 약간은 두루뭉실하게 개발자가 된 후 미래라던지 선호하는 인재상에 대해서 질문하였다. 팀원들이 섬세하게 질문해주기도 하였고, 팀장님이 답변 하나하나를 생각 이상으로 정성스럽게 답변해주셔서 다양한 방면에서 많이 얻어갈 수 있는 시간이었다. 팀장의 자리에 오른 분은 역시 다르구나 .. 를 많이 느낀 순간이었다. 단순히 답변해주시는 것 이상으로 개개인의 진로 고민까지 다뤄주셔서 감동 .. !
◾ 아이디어 스피치
지난 시간, 앞으로의 멘토링 기간 동안 사회적 가치를 주는 의미 있는 서비스를 제작하기로 하였다. 그에 따라 각자 실현시켜보고 싶은 아이디어를 미리 생각해왔다. 협업 프로그램 '노션' 에 아이디어를 적은 순서에 따라 아이디어 스피치를 진행하였다. 회사에서 본격적으로 기획을 하는 듯한 느낌이라 약간 긴장했지만, 다들 워낙 편하게 말씀해주셔서 무사히 발표해냈다. 아이디어에 대해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분위기에서 투표를 통해 아이디어를 선정했다.
우리가 직접 기획하고 멘토링을 진행해나간다는 점이 참 좋다. 시작하기 이전에는 단순히 멘토링의 커리큘럼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 예상하였는데, 우리가 미래를 위해 그리고 멘토님과 하고 싶은 활동을 직접 생각해나가면서 얻어가는 것이 더 많아질 것 같다. 매일 놀기만 힘차게 할 줄 알았지 .. 본격적인 마음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하니 약간 긴장도 된다. 하지만 좋은 사람들과 같은 뜻으로 모인 만큼, 후회 없이 잘 마무리 짓고 싶다.
프로젝트
아이디어 스피치 속에서 선정된 건 팀장님이 발표한 '유기동물 봉사활동 정보 플랫폼'
약 한달반의 시간 동안 프로젝트는 진행되었고, 서로의 진행 상황 등은 노션을 통해 공유하였다. 다른 프로젝트에 비해 특별하게 다가왔던 이유가, 처음으로 기획ㆍ디자인 팀과 소통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대체로 기획부터 개발까지 내가 도맡아 했기에 생각지 못했던 부분들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의견 차이를 가져올 수도 있음을 실감했다. 현 시점 (2022.01) 에서 돌이켜 생각해보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처음 갈등을 마주했을 때는 당황스러워서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당시 뛰어난 실력을 가진 기획자ㆍ디자이너분들과 함께 하면서 그에 맞추어 일단 가능하다고 (일정을 고려하지 않고) 했던 것들이, 그만큼의 생산성을 내지 못했다. 프로젝트 중반쯤까지 가기 전에 멘토님이 소통에 대해 언급하셨고, 서로의 생각과 현 상황에 대해 공유하고 이야기하였다. 그 이후로는 필요하다고 생각될 경우 바로 회의를 진행하였고, 이전보다 더 상세하게 회의록을 작성하여 팀원 모두가 현 상황을 알 수 있도록 하였다.
서비스는 모바일웹 형식으로 React 와 Django 프레임워트를 활용하여 개발하였다. 모바일 앱으로 만들지 못한 아쉬움이 남지만, 프론트엔드 파트를 경험할 수 있던 좋은 기회였다. 프로토타입 디자인은 Adobe XD 를 통해 제작해주셨고, 모든 회의록은 Notion 을 통해 작성하였다 !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도 많이 배웠지만, 멘토링인만큼 멘토님께 배운 점 또한 많다. 1회차 정기 모임 때 진행한 QnA, 프로그램 끝무렵 쯔음에 사옥에 방문하여 실제 카카오 기획자ㆍ개발자분과 질의응답 시간 모두 기억에 남는다. 열정 가득한 모습으로 조언해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나아갈 힘을 얻을 수 있었다. 🙌
/ 출처 2020년 개인 블로그에 작성한 내용
'Project >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스트 코딩 뉴비 챌린지 2020 마치며 (0) | 2022.01.08 |
---|---|
서울형 직무캠프 청년인턴 3개월 간 기록 (0) | 2022.01.08 |
라이징 프로그래머 3기 수료와 솔직 후기 (feat.gather-town) (0) | 2021.09.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