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의 첫날 안드로이드 모바일 앱 개발자 면접을 보고,
개발팀 인턴으로 3개월 간의 근무를 마치고 그간의 기억을 붙잡아둘 겸 회고록을 작성하고자 한다.
어떻게 보면 처음 작성해보는 이 회고록은, 이전에 읽었던 [회고를 해야하는 이유] 를 참고하였다.
/ 회고를 해야 하는 이유
...
시각화된 기록으로 남김으로써 내 경험을 더욱 유의미한 것으로 만들고자 한다.
경험을 당한 것이 아니라 직접 글로 써보면서 내가 한 경험을 확실하게 정리할 수 있다.
실수면 비슷한 실수를 고칠 수 있고, 잘한 점이라면 자신을 칭찬할 수도 있다.
3개월이라는 기간이 짧게 느껴지면서도, 만난 사람들 때문인지 마주한 오류 때문인지
돌이켜 생각해보았을 때 결코 적지 않은 시간이었다고 생각된다.
개발자로써는 나름의 첫 도전이었던만큼 그 시간들을 잘 정리해보자 .. ✍
면접과 교육
2021년은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 했던 다짐이 무색하게 시작했던 풀스택 교육이, 정신 차리고 보니 안드로이드 개발자 면접장에 나를 앉혔다. 개발자 면접은 처음이라 긴장되어 우황첨심원까지 마셔가며 면접을 보러 간 기억이 난다. 3 (면접관) : 4 (면접자) 로 진행된 면접은 이력서 내용 토대로 흘러가 우려했던 것보다 잘 마칠 수 있었다.
이곳을 스타트로 총 세 회사에서 면접을 보았는데, 대체로 프로젝트 위주로 질문을 해주셨다. 마침표를 찍은 일은 기억의 저편에 두는 편이라, 면접을 준비하면서 지난 프로젝트 기억을 되살리는데 가장 긴 시간을 쏟았다. 노션에 하나씩 생각나는대로 전부 다 적은 다음, 포트폴리오 형식으로 다시 정리해두었다. 당장의 인턴 면접을 위한 준비보다는 내 프로젝트 총 정리라 생각하고 열심히 작성한 기억이 난다.
여차저차 합격 전화를 받았고, 리액트 프로젝트에 투입되기 위해 2주간의 개인 학습 시간을 부여받았다.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할 지 막막했지만 다행히 이전에 참여한 동아리에서 학습했던 자료를 토대로 복습하였다.
입사, 새로운 기술 습득
9월 27일 ! 첫 출근을 했다. 함께 일하게 될 개발팀원분들과 대화도 나누고, 환경 세팅도 하고 ! 새로운 프로젝트 코드 분석을 진행하였다. 면접 때 나눈 이야기로 예상은 했지만, 개발팀 내에 앱 개발자는 없었다. 모바일 앱으로 유통되고 있는 기존 서비스 또한 웹뷰를 띄워 보여주는 하이브리드 앱 형태였기에 나를 제외한 모두가 웹 개발자였다.
암튼 내가 맡게 된 업무 관련해서는 조언을 얻기 어려운 상태였기에, 다양한 커뮤니티에 가입하고 심화 독학 학습을 진행했다. 새로운 서비스가 React Native 로 제작되고 있던 만큼 그 코드를 이해하기 위해 노마드코더의 니콜라 쌤 (👍) 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이때 많이 했던 생각은, 개발자는 새로운 개발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는 것이었다. 모른 척 하고 싶은 부분이었는데, 실제로 겪으면서 새로운 기술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개발자에게 정말 중요한 부분임을 .. 인지했다. React Native 만 해도 사실 처음 접하는 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안드로이드 개발을 하지 못한다는 우울감(?) 에 빠져 처음에는 사실 하고 싶지 않았다.
그 두려움과 우울감을 깬 이후에 접한 React Native 는 생각 이상으로 흥미롭게 다가왔다. 안드로이드 개발과는 다르게 유연하고 빠르게 개발된다는 장점뿐만 아니라, iOS와 Android 두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생산성을 지녔다. 많은 장점들을 지닌 React Native 개발을 진행하면서, 처음 가졌던 생각은 말끔히 사라졌다. 일단 부딪혀보는 자세를 가졌어야 했는데 ㅎ 그러지 못했던 것에 대해 돌이켜보니 아쉽지만, 다음에는 open mind 갖자는 마음에 구구절절 ..
React Native 와 함께한지 보름 ~ 한달쯤 지났을 무렵에는 회사 창립 12주년 이벤트가 진행됐다. 입사 초반에는 필수 재택 기간이라 이벤트는 게더타운에서 열렸다. 업무하다가 갑자기 시작된 미로 게임에 참여했다가 선착순 인원에 들어 대뜸 외장하드를 선물받았던 기억이 아득하게 난다 🎉📀
아마 이맘때쯤 다른 팀 동료분들과도 대화를 나눌 시간이 많았다. 빵을 좋아한다던 어느 날의 점심 멤버들 이야기를 듣고, 바로 빵 모임 주최자로 나서 한명 한명에게 메시지를 보냈던 기억이 난다. 빵에 진심이었는지 사람에 진심이었는지, 후자에 더 가까웠기에 출근을 1시간 빨리 해도 기분이 좋았으려니 .. 생각한다.
코드 분석과 쏟아지는 오류
RN 으로 개발하던 새로운 프로젝트 진행 플랜이 밀리면서 기존 서비스 코드를 분석하고, 오류를 해결하는 업무를 받았다. 본격적으로 오류를 먼저 해결하기 전에, 서비스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시간을 가졌다.
◾ 테스트 제작
모바일 쪽을 담당한 만큼 사실 직접 테스트를 제작할 일은 없다. 하지만 전체적인 서비스 개발 흐름을 익히기 위해 php 로 제작되던 테스트를 맡아 작업하게 되었다. 새로 제작될 서비스에만 집중했던 터라 기획ㆍ디자인 팀 등 타 팀과의 소통은 그동안 한번도 없었는데, 테스트 제작을 진행하면서 소통을 경험할 수 있었다.
메뉴얼대로 만든 테스트였지만 그래도 완성된 테스트를 보니 성취감이 밀려왔다. 주변 친구들에게도 링크를 보내면서 내가 만든 테스트가 나왔다 ! 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내가 제작한 서비스를 누군가 사용한다는 것에 대한 책임감, 뿌듯함 .. 등의 감정을 많이 느꼈다. 더불어 훗날엔 내 창작물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닿기를 희망하는 다짐도 하게 되었다.
◾ 코드 분석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는 과정으로 테스트 제작과 더불어 코드 분석을 진행했다.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웹뷰를 감싼 앱 형태를 하고 있는 기존 서비스에서, 안드로이드와 iOS 는 각각 자바와 스위프트를 사용했다. RN 을 하면서 닥쳤던 자바스크립트 난관에 이어, 이번에는 스위프트 난관이 있었다. RN 으로 Object-C 를 보다가 면역이 생겼는지, 맥북을 받아서인지 다행히 스위프트에 대한 두려움은 크게 없었다.
무엇보다 오랜만에 보는 안드로이드 코드에 들떠 노션에 한바닥 신이 나서 코드 분석을 써내려간 기억이 난다. 실제 프로젝트에서는 어떤 아키텍쳐가 사용되고 어떤 라이브러리, 툴이 사용되는지 뜯어보는 것이 즐거웠다. 하나씩 새롭게 알게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자세히 찾아보고, 기존 내 프로젝트에 적용하면 어떨지 구상도 하였다. ~ 암튼 안드로이드 좋다는 말 ~
◾ 오류의 늪
어느 정도 코드 분석을 마친 후에는 기존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오류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 👩💻🔨 11월 한달을 전부 이 작업에 몰두했던 기억이 아른 아른 하다. 그에 더해 웹뷰에 대해 책을 쓸 수 있을 정도로 깊이 분석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이때 오류를 대했던 내 자세가 돌이켜보니 많이 아쉽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라이징 프로그래머 교육 과정에서 배운 점 중 하나인 "늪에 빠지지 말자" 덫에 빠졌다.
진도를 나가지 못하고 한 곳에 빠져 맴돌았던 것 같다. 며칠을 헤매다 iOS 개발자인 친구에게 조언을 받고 갈피를 잡았다. 삽질을 생각했던 부분이 옳다는 확신을 받자, 그 후에는 빠르게 진도를 나가고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늪에 빠지기 전에 조언을 구할 것
질문은 자세하게 할 것
진행 상황 체크리스트를 만들 것
좋았다면 추억, 힘들었다면 경험 이었다는 말을 한번더 실감하게 한 늪이었다. 이전에는 하지 않았던 행동인데, 혼자 개발을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스스로를 궁지에 몰아넣은 것 같기도 하다. 더불어 생각 이상으로 내가 맡은 일에 대한 책임감을 막중하게 느끼고 있다는 거 .. !
하지만 협업 활동을 하는 상황 속에서 혼자 짐을 지려고 하지 말 것 (별표)
레슨런 기록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던 포인트 중 하나는, 중간 발표를 위해 작성한 "레슨런"이다. 레슨런은 크게 잘한 점, 부족한 점(개선할 점), 배운 점에 대해 기록하는 것이다. 당시 내가 무엇을 배우고ㆍ하고 있는 지 글로 정리해나가면서, 어디까지 왔는 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었다. 원래도 기록하고 정리하는 걸 좋아해서 작성했는데 후에 확인해보니 늪에 빠진 순간부터는 기록도 멈췄더라는 .. !
기록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전에 [일 잘하는 현실적 방법 5가지] 영상에서 봤던 내용을 다시 떠올렸는데,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복기로 반복 가능한 노하우를 만드는 것' 이다. 실패를 되돌아 보면서, 실패 확률을 높이고 성공 확률을 높이게 되는 것이다. 내가 했던 업무에 대해 어떤 점이 좋았고, 아쉬웠고, 다음엔 어떻게 해야 되는지에 대한 프로세스를 갖춰놓으면서, 나만의 모듈을 만들어 나가는 것. 그 모듈을 갖고 다음 스텝에서 또 다른 프로젝트를 하더라도 나만의 모듈을 조합해 효율적으로 잘 해나갈 수 있게 된다.
중간발표날 작성한 레슨런도, 지금 작성하는 이 회고록도 나만의 모듈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된다. 내 생각을 모으고 모아 밀도 높게 다음을 향해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을 키우기 위해서라도, 기록은 중요하다. 개발자의 길을 걸으면서 그와 관련된 기록 또한 멈추지 말자 🐾
사람 vs 성장
그 사이의 마지막 결정
재택근무 2달, 회사출근 1달이라는 시간이 무색하게 인턴 생활을 하며 만난 사람들과 마음을 많이 나누었다. 항상 새로운 도전을 즐기는 이, 신중하게 한마디씩 건네오는 이, 애정 어린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이,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이 등 .. 다양한 사람들을 알아가고 대화를 나눌 수 있던 소중한 기회였다. 무엇보다 거의 한평생 공학도였던 내게 문과(?) 감성을 가진 이들과의 대화는 더 특별하게 다가왔다.
여차저차 - 또 다른 성장을 위해 3개월 간의 인턴 생활로 마무리 짓게 되었다. 신입으로 들어가는 만큼 아직은 한 분야를 깊게 파고 싶은 마음에서 내린 결정이었다. 지난 날 내린 내 결정이 무색해지지 않도록 올해 세운 계획들을 하나씩 잘 해내가길 ! 바란다. 아자아자 👊
2022년에 작성하는 2021년 인턴 회고록은 여기까지 !
쓰다보니 주절주절 일기 마냥 길어져버렸는데 .. 회고록이라는 거 참 좋은 거 같다. 3개월 혹은 6개월 간 감정들을 이 안에 눌러 담아 작성했다. 솔직하게 그때 그 감정들을 적고 나니 마음이 정돈된 기분이 든다. 이를 시작으로 앞으로 겪게 되는 일들에 대한 기록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다. 그리고 ㅎ 인턴 기간 내내 되새겼던 "감정은 사라지고 결과는 남는다" 라는 말이 회고록을 작성하면서 더 크게 와닿았다. 감정에 휩쓸리지 않는 어른이 되기를, 감정의 평행선을 찾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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